「洪性哲기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학생들이 커피자판기 등 학생회 수익사업
을 통해 모은 돈으로 학생복지회관을 건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4년 4월 학교측과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가 수익사업 적립금으로 복지회
관을 건립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해 5월 착공된 이 복지회관은 16일 오전 준공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1천여평 규모의 복지회관 내부에는 패스트푸드점과 인
터넷 커피숍 빨래방 은행 서점 등 다양한 시설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을 위한 여행사도 유치됐다. 야외에는 8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무대와 광장 족구장 등 시설도 갖춰졌다.
회관건립에 들어간 돈은 모두 16억원.
학생들은 그동안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커피 라면 음료수 등 자판기 수입과 학
생회관내 매점임대료 등을 모아왔다. 1백원짜리 자판기커피 한잔을 팔아 남는 돈은
겨우 35원. 이렇게 한푼 두푼 지난 2년반 동안 개미처럼 모은 3억5천만원을 학생복
지위원회는 대학측에 건축비로 내놓았다.
대학측도 5억5천만원을 교비로 부담하기로 했으나 7억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다행
히도 건물 시공을 맡은 ㈜한동건설이 7억원을 앞으로 2년동안 분할상환토록 배려해
줌으로써 건축비가 해결됐다.
학생회는 대학측과 건설회사가 부담한 공사비 12억5천만원을 앞으로 복지회관 운
영수입으로 갚아나가기로 했다. 남은 공사대금을 모두 갚는데는 8년 정도가 걸릴 것
으로 학생회측은 보고 있다.
申宰容학생복지위원장(25·기계설비학과 3년)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익사업
의 이익금을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에게 환원할 수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학생복지에
재투자한다는 의미에서 복지회관 건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생회 수익금은 운동권 학생들의 활동자금으로 쓰여진다는 비판을 받아
각 대학당국이 학생회 수익사업을 금지하는 등 이를 둘러싼 마찰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