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소총 제조 밀매단 5명 영장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52분


「부산〓趙鏞輝·石東彬기자」서울 청계천에서 구입한 독일제 고성능 소총을 거의 원산지 제품처럼 모방 제조해 소음기와 조준경까지 부착한 뒤 전국을 무대로 판매해 온 총기밀매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조악한 사제 권총을 국내에서 만들어 팔다가 적발된 사례는 수차례 있었으나 밀반 입된 외국제 고성능 소총을 국내의 영세한 정밀금속기기 업소에서 복제해밀거래를하 다적발된것은이번이처음이다. 부산경찰청은 16일 총기밀매 총책 林秉洙(43·광주시), 제조책 李春根(41·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두원정밀대표), 판매책 權鍾一씨(38·부산시)와 소총을 구입한 徐 英奎씨(64·무직·광주시) 등 5명에 대해 총포도검 및 화약류 단속법위반 혐의로 구 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소총 2정과 소음기 2개, 실탄 2백81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 경찰에 따르면 林씨는 지난 91년 서울 청계천상가에서 구입한 뒤 은닉하고 있던 독일제 22구경 「에르마 베르크」 소총을 지난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두원정밀대표 李씨에게 부탁해 4정을 모방 제조했다. 두원정밀은 직원이 4명 안팎인 영세업체다. 林씨는 이중 1정과 실탄 1백50발을 지난 6월 광주시내 모다방에서 徐씨에게 1천2 백50만원을 받고 팔았으며 7월에는 또다른 1정을 부산에서 權씨와 1천5백만원에 밀 거래한 혐의다. 제조업자 李씨는 1정당 1백만원을 받고 林씨에게 소총 4정을 복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徐씨의 경우 사냥용으로 소총을 구입했으며 權씨는 부산지역에서 다른 구매자에게 웃돈을 얹어 되팔기 위해 총을 구입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소총을 대량생산해 폭력조직 등에 판매했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 다고 보고 정확한 총기생산량과판매처에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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