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에서 귀순한 무용수 신영희씨(35)가 북한 「기쁨조」의 실상을
담은 책 「진달래꽃 필 때까지」를 펴냈다. 문예당 펴냄.
신씨는 지난 83년 김정일을 위해 결성된 「기쁨조」 창립멤버로서 약 3년간 일했
다고 이 책에서 털어놓고 있다. 「기쁨조」는 북한 최고의 무용단인 만수대예술단
가운데 무용조를 해체해 만든 조직으로 신씨는 이 예술단에 몸담고 있다가 「기쁨조
」에 발탁됐다.
이 책에 따르면 「기쁨조」는 김정일이 주말마다 펼치는 「비밀파티」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무용조와 교예조로 구성됐다. 특히 평양교예단 출신으로 구성된 교예조
는 이 파티에서 속옷을 입지않고 안이 훤히 비치는 얇은 천으로 몸을 감싼 채 온갖
기이한 동작으로 뇌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게 신씨의 고백이다.
「기쁨조」 조원들은 또 연형묵 오진우 김용순 허담 최남철 장성택 등 북한 고위
층들과 합석해 술잔을 기울이고 때론 짝을 맞춰 「옆방」을 이용, 동침을 하기도 했
다. 신씨 자신도 연형묵과 함께 방에 들었지만 동침을 거부해 시련을 겪기도 했다는
것.
책 제목 「진달래꽃 필 때까지」는 북한의 지식층 사이에 퍼진 은어로 북이든 남
이든 전쟁을 벌여 지긋지긋한 독재체제가 빨리 붕괴되기를 바라는 뜻이다.
신씨는 『장막속에 깊숙이 가려진 북한의 실상을 밝힘으로써 한국 국민이 북한문
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이 책을 펴낸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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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璟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