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마크가 대유행이다.
지난 70년대말 「웃으며 삽시다」라는 구호아래 널리 퍼졌던 스마일마크가 다시 부활한 것.
스마일 마크는 지난 9월 2학기 개학후부터 초중고 여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배지는 물론 스마일 마크가 새겨진 학용품과 팬시용품은 엽서 지우개 스티커 볼펜 머리핀 목걸이 허리띠 시계 쿠션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또 70년대 스마일 마크는 노란 바탕에 웃는 표정 하나였지만 이번에는 천차만별의 표정과 색상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윙크하는 스마일, 찡그린 스마일, 안경쓴 스마일, 모자 쓴 스마일, 이빠진 스마일…. 심지어 온통 붕대를 감고 있는 「미라 스마일」도 있다.
색상도 다양해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회색,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는 분홍색, 기쁜 날에는 노란색의 배지를 책가방에 바꿔달고 다니기도 한다.
올해 초중고생들에게 스마일마크가 다시 유행하는 것은 70년대 「고객만족운동」이나 「미소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서울 성신여고 1학년 金두리양(16)은 『얼굴표정이 여러가지라서 재미있고 귀엽기 때문에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무부 李萬儀재난관리국장(50.70년대 스마일운동 주무과장)은 『요즘 다시 스마일마크가 유행하는 것은 삭막한 입시경쟁과 웃음이 사라진 사회속에서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삶을 바라는 신세대들의 희망이 반영된 현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田承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