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滋龍기자」 홍수로 인한 공단침수를 막기 위해 지난 88년 조성된 인천 남구 고잔동 22만평 규모의 남동공단유수지(遊水池)가 썩어 들어가면서 악취가 심하게 풍겨 인근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3일 인천 남동구청에 따르면 남동공단유수지의 수질은 올들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최고 72.8PPM에 달해 환경목표치(5급수·8PPM)를 9배이상 초과하는 등 오염이 극심한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수지 바닥의 토양에서는 시안 납 카드뮴 수은 등 각종 중금속이 나왔다. 중금속의 농도는 시안 0.07PPM 납 4.31PPM 카드뮴 0.97PPM 수은 0.46PPM등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朴脘澈박사는 『남동공단유수지의 오염된 물이 인천 연안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어 연안의 수질오염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동구청의 조사결과 유수지의 수질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남동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이 오폐수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해 시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구청은 지난해말 공단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4년 2백68개 업체, 지난해에는 3백44개 업체가 오폐수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해 각종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승기천(川)을 거쳐 유수지로유입된사실을확인, 해당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남동구청측은 유수지가 위치한 고잔동은 물론 인근 논현동 남촌동 주민들이 『악취가 심해 견딜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지난해부터 수질개선작업에 나섰다. 오폐수관을 하수관에 잘못 연결한 업체를 가려내 재시공명령을 내리는 한편 오염정화능력이 뛰어난 수중식물인 부레옥잠을 유수지에 심었다.
그러나 유수지 바닥에 쌓인 썩은 흙을 걷어내지 않고는 수질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남동구청측도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준설작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썩은 흙을 처리할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오는 2000년 완공예정인 송도신도시기반공사에 사용하는 문제도 검토했으나 반대 목소리가 높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