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죽음의 호수」만든 총체적 부실』…감사원발표

  • 입력 1996년 11월 3일 20시 31분


「尹正國 기자」 「죽음의 호수」 시화호의 수질오염은 공사준비단계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친 총체적 부실의 결과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3일 이같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시화호는 장기간 다량의 오염물질이 호수밑에 퇴적되고 환경기초시설의 완비가 단기간내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질오염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감사원은 특히 국내에서 이같이 넓은 호수의 수질을 개선한 경험이 없는데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외국사례 등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은 채 대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수질개선 효과가 낮다고 지적, 종합적인 연구검토를 거쳐 처리방안을 세우라고 제안했다. ▼ 초 기 단 계 ▼ 87년 환경영향평가에서 수자원공사는 시화호수질이 농업용수 수질기준(BOD 8PPM)을 충족하는 것으로 잘못 평가, 오폐수 처리대책을 소홀히 했다. 환경부는 △하수처리장 처리수는 외해(서해)로 방류한다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등은 호수로 직접 유입시키지 않는다 △오폐수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수자원공사는 이를 무시, 94년 방조제를 그냥 쌓았다. ▼ 하 수 처 리 ▼ 안산시는 안산하수처리장에서 BOD 2백50PPM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를 침전처리, BOD 1백50PPM으로 1차처리하고 이를 시화하수처리장으로 보내 2차처리해야 하는데도 이를 그대로 시화호로 방류(지난해 7월이후 5백80만t)했다. 안산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안산하수처리장으로 압송하는 오수중계펌프장 7곳을 운영하면서 펌프장의 맨홀이 이물질로 막혀 오폐수가 유입되지 않는데도 이를 장기간 방치, 지난해 6월부터 2백15만t을 시화호로 방류했다. 지난해 1월이후 펌프용량을 초과한 오폐수 5백68만t도 시화호에 방류됐다. ▼ 하수관로 시공 ▼ 하수관로 4백5㎞(오수관로 1백64㎞, 우수관로 2백41㎞)의 연결공사에서 이음부 6천9백79개소를 부실시공하고 오수관로를 우수관로(빗물통로)에 잘못 연결, 오폐수가 빗물과 섞여 시화호로 유입됐다. 수자원공사는 이를 알고도 시정조치를 태만히 했다. ▼ 오폐수 방류 ▼ 반월공단의 하루폐수중 60%인 10만t의 폐수를 처리하는 반월염색사업조합(61개업체소속)에서 폐수를 직접 방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뒤 지난 94년 7월부터 1년간 COD 3백50PPM의 공장폐수 2백19만t을 무단방류했다. 특히 18개업체는 비밀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방류했다. 환경부 한강환경관리청은 점검을 태만히 했다. ▼ 간석지 관리 ▼ 건설교통부는 92년3월 방조제건설에 따라 조성된 간석지(90.2㎢)를 장기간 방치, 염분 비사 등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으며 쓰레기불법 투기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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