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통행 시비 살인극…경적 항의 칼부림끝 4명사상

  • 입력 1996년 11월 3일 20시 36분


【대전〓李基鎭기자】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통행문제로 사소한 시비를 벌이던 청년들이 집단 칼부림을 벌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3일 오전3시50분경 대전 중구 은행동 일명 「유락통」 골목에서 그랜저 승용차 2대에 나눠탄 金모군(18·세차장 종업원) 등 4명이 金창용씨(20·무직·대전시) 등 4명에게 칼과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金씨가 숨지고 崔모군(18·공고3년) 등 일행 3명이 중상을 입었다. 崔군 등에 따르면 이날 인근 식당에서 야식을 먹고 나오던중 그랜저승용차 2대가 경적을 울리며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 『사람이 먼저냐, 차가 먼저냐』고 항의하자 범인들이 차에서 내려 상의주머니에서 칼과 쇠파이프를 꺼내 마구 휘둘렀다는 것. 칼부림이 벌어졌던 유락통은 새벽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전시내 첫째가는 번화가로 인근 상가의 상인들과 길가던 시민들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세차장 종업원 金군을 붙잡아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범인들을 찾고 있다. 범인 金군은 경찰에서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세차장에 맡겨져 있던 그랜저승용차를 친구들과 함께 몰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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