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대학입시]수험생 본고사 부담 덜어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30분


「宋相根기자」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대학별 본고사가 사라지게 됐다. 70년대 이후 폐지와 실시를 거듭하던 대학별 본고사는 지난 94학년도부터는 실시여부를 각대학이 자율결정하도록 해왔었다. 이전까지는 「선지원 후시험」제도에 따라 수험생이 먼저 대학에 지원한 뒤 학력고사를 치르면 대학별로 입학전형을 실시했다. 그러나 94학년도부터 수능시험을 치른 뒤 지원대학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입시제도가 바뀌자 9개 대학이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본고사를 다시 도입했다.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95학년도에 38개 대학으로 늘었으나 96학년도에는 28개 대학으로 줄었다. 97학년도 입시에서 본고사가 사라지게 된 것은 5.31 교육개혁의 「작품」이라는 것이 교육부 관계자들의 설명.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차 과제 48개를 발표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대학입학제도」를 명분으로 국공립 대학의 필답고사를 폐지시켰다. 당초 본고사 실시방침을 고수하려던 서울대는 교개위 및 교육부와의 오랜 줄다리기끝에 본고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양보」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 사립대도 「보이지 않는 압력」에 따라 같은 결정을 내렸다. 각대학들이 본고사를 치르지 않게 된 것은 수능시험에서 폭넓은 학습과 독서를 필요로 하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주요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본고사 폐지는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을 확대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이를 억제하는 교육개혁의 모순에서 비롯됐지만 결과적으로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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