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경주역사는 현장답사결과 건천읍 방내리와 내남면 덕천리로 압축됐다. 그러나 현장답사에 나선 문화재 자문위원들과 다른 자문위원들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 역사위치는 오는 15일 끝나는 문화재 지표조사, 11월 말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초에나 확정될 전망이다.
경주노선 선정 용역을 맡은 교통개발연구원은 그동안 검토결과를 토대로 3개의 노선대안을 마련, 지난 10월29일-11월1일 자문위원 현장답사를 마치고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종합토론을 벌였다.
교통개발연구원은 현장답사 결과 노선에 대해서는 경산시 압량면-건천읍 부산성-건천읍 방내리-내남면 안심리를 지나는 북측노선 대안에 전반적인 의견일치를 이뤘으나 역사위치와 관련해서는 문화재 자문위원들은 건천읍 방내리를, 다른 자문위원들은 내남면 덕천리를 주장,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
경주시 추천 자문위원은 5명 가운데 李永植 경주시 의회 부회장만이 방내리案을 내세웠으며 나머지 4명은 덕천리案을 선호했다고 교통개발연구원은 전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방내리案을 선호하는 문화재 자문위원들은 역사주변에 신도시 개발이 적합하고 방내리 지역이 산으로 막혀 도심방향으로의 개발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 경주의 영산인 남산보호에도 적합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덕천리案을 주장하는 다른 자문위원들은 방내리 지역은 문화재 매장 가능성이 덕천리 지역보다 높아 매장문화재 발굴에 오랜 기간이 걸려 사업추진이 불투명한데다 덕천리 지역이 울산-포항과 연결되는 동해남부선과의 연계가 유리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문화재 자문위원들이 내세우는 남산경관 훼손문제는 역세권 확장을 제도적으로 제한한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이에 따라 문화재 지표조사, 공청회 등을 토대로 오는 12월초에 역사위치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