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해고속도 인천종점 U턴구간…매달 사고 20건

  • 입력 1996년 11월 5일 20시 25분


「인천〓朴正奎기자」 5일 낮 11시반. 경기 안산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인천종점을 빠져나온 沈文燮씨(42·회사원)는 송도로 가기 위해 1백주년기념탑앞 U턴대기구간 맨앞에 정지했다. 신호등에서 적신호가 들어오자 U턴을 시도했으나 아찔했다. 뒤에서 정지해 있던 20여대의 차량들이 순서를 무시하고 일제히 그자리에서 U턴, 차량들이 마구 뒤엉켰다. 제일먼저 U턴했던 沈씨는 결국 제일 늦게 송도우회도로로 빠져 나가야 했다. 서해안고속도로(안산∼인천)종점에서 인천 송도방면으로 가기위해 빠져나온 차량들의 추돌사고가 빈발하는 등 사고위험이 높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대기하던 차량들이 순서를 무시하고 그자리에서 일제히 U턴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은 당초 서해안고속도로 종점부근 고속도로상에서 송도방면으로 좌회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속도로끝에서 대기차량들이 정체되면서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에 의한 추돌사고가 잦자 지난2월부터 좌회전을 금지시켰다. 경찰은 대신 고속도로종점을 완전히 빠져나와 1백50여m앞 1백주년기념탑사이 중간지점에서 U턴한 다음 우회전하도록 했으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이같은 집단 U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종점에서 직진신호를 받고 달리던 차량들도 갑자기 U턴하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추돌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때문에 이곳 U턴대기구간에서는 한달에 20여건이상의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 沈씨는 『현재의 U턴구간을 폐지하고 1백m 더 떨어진 1백주년기념탑을 끼고 돌면서 U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 구간에 교통사고가 급증해 대책을 세워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경찰관 집중배치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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