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대학생 『「대학 학번이 우선」 인정 못해요』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50분


「군대는 군번, 대학은 학번」이라는 대학가의 「고전적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개성과 자의식이 강한 신세대들이 그 파괴의 주역. 단지 「대학짬밥」을 한두해 더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선배가 누리는 「막강한 권위」를 신세대들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선후배간 호칭의 변화. 서울대 사회대 조교 尹모씨(29.86학번)는 90년대에 들어오면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으로 『재수나 삼수한 후배에게 「씨」를 붙여 부르는 선배가 많다는 것』을 꼽았다. 후배가 비록 자신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선배는 하느님과 동격』을 주장하며 「군기」를 잡는 선배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는 것. 중앙대 朴洪徹군(20·영화과 2년)은 『삼수한 1학년 후배와 「너는 나이 한 살 손해보고 나는 학년 하나 손해봐서 말을 터놓고 지내자」며 격의없이 지내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연세대 玄炅倍군(20·의예과 2년)은 『「선배가 하라면 할 것이지」라며 권위를 부리다 시대착오적인 선배로 후배들에게 「찍히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夫亨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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