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공격수」 劉昌赫9단(30)이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우승 상금 40만달러(3억3천여만원)의 응씨(應氏)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제3회 대회에서 우승,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4년에 한번 열리는 이 대회에서 曺薰鉉 徐奉洙9단에 이어 劉9단이 1∼3회 대회를 모두 휩쓸어 세계바둑 최강국임을 다시 확인했다. 劉9단으로서는 93년 후지쓰배 우승이후 두번째 세계 정복이다.
劉9단은 6일 중국 북경(北京) 곤륜(昆崙)호텔에서 열린 결승전 4국에서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을 5집 차이로 제치고 종합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劉9단은 덤이 8점인 응씨배 바둑방식을 의식해 「지키기」 작전을 벌이다가 한때 비세에 빠졌으나 요다9단이 흑129로 백 대마를 무리하게 공격했을 때 백130으로 역공을 펴 승기를 잡았다. 劉9단은 이어 백146,150 등의 강수를 날리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화려한 행마와 날카로운 공격을 주무기로 하는 劉9단은 대국 직후 『한국이 바둑 올림픽을 3회 연속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劉9단은 올해 상반기 왕위 타이틀을 李昌鎬9단에게 빼앗긴 뒤 슬럼프에 빠진 듯 했으나 최근 국제기전인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李昌鎬9단을 반집 차로 꺾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승리로 요다9단과의 통산전적은 5승5패(올해 전적은 4승1패). 삼성화재배 결승에서는 「한국 기사 킬러」로 요다 9단과 재대결을 벌인다.
요다9단은 준우승 상금 10만달러(8천만원)를 각각 받았다.
〈崔壽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