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백제권문화재 관람불편…안내없고 제한구역 많아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45분


초등학교 교사로서 얼마전 학생들을 데리고 백제권(부여 공주)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자주 가보지 못한 곳을 간다는 호기심과 많은 것을 보려는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제한구역이라는 팻말들과 철망이 쳐진 유적지 뿐이었다. 무령왕릉은 개방된 곳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개방된 곳이라 하더라도 철망이 쳐져 있어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을 살펴보고 공감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공주의 공산성을 둘러볼 때는 유적지가 아니라 그냥 산속을 한바퀴 도는 것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아무런 안내나 설명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진정 문화재로 승화시키지 못한 모습에 실망했다. 박물관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실내에 앉아 신문만 보고 있었다. 안내방송을 하거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재를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이 두루 살펴볼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장 미 숙(서울 은평구 녹번동 99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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