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대중가요 스승매도」에 대해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50분


4일자 「독자의 편지」 중 김상호씨의 패닉의 노래 「벌레」가 스승을 매도해 충격이라는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예술, 더욱이 대중예술에는 우리 삶의 단면들이 그대로 비춰져야 한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 대중예술, 특히 대중음악에는 항상 아름다운 모습만을 담아야 했고 우리삶의 어두운 면들을 노래하려면 검열이라는 손에 의해 입이 틀어막혔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이젠 왜곡된 아름다운 노래가 아닌 진실된 우리의 어두운 모습들도 당당히 대중음악에 담아야 한다. 그리고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나는 대학교 2학년 학생이다. 이미 제도권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지만 그들의 노래가 고교시절 느꼈던 일들을 솔직하고 용감하게 담아냈다는 사실에 놀랐다. 모든 중고교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교사들에 의한 교실안에서의 인권침해는 매일 몰래 일어나고 있다. 정말로 교육의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이런 노래를 부른 가수와 음반 제작자를 엄벌에 처하고 출시된 음반들을 회수하는 등 구시대적 조치를 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노래가 나오게 되었는지 그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이 노래말 뒷부분처럼 이 나라 교육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김홍기(한양대 광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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