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들개소탕작전…20일새 염소 84마리 해쳐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4분


제주 북제주군 추자도에 때아닌 들개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염소 한두마리가 희생당하기 시작하다 최근에는 하루에 30마리가 물어 뜯기기도 했다. 9일 현재 피해를 본 염소는 84마리. 이중 70마리는 피를 많이 흘려 죽었다. 이때문에 추자면사무소 직원들과 경찰은 들개를 잡기 위해 마취총으로 무장하고 지난 7일부터 야간잠복근무에 들어갔다. 이 들개는 집에서 기르다 빠져나간뒤 야생화된 수컷으로 도사견과 토종개의 교잡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들개는 또다른 혈통의 조그만 개를 데리고 다니며 낮에는 숲속에 은신해 있다가 오전 4∼5시에 출몰해 염소의 목 다리 등을 물어뜯고 있다. 농가에서는 들개피해를 우려해 낮에만 염소를 들판에 방목했다가 야간에 집근처로 데려오고 있다. 추자면사무소 관계자는 『들개가 염소를 먹이감으로 삼기보다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물어뜯는 것 같다』며 『암캐에게 발정촉진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들개를 유인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任宰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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