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계명대 재단측이 총장직선제 폐지를 전격 결정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이 학교 학내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申一熙계명대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학교 교수협의회와 이에 맞선 학교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8개월째 학내분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역 7개대 교수 1천여명이 9일 사태 해결을 위해 교육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계명대분규가 새국면을맞고있다.
지역교수들이 교육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계명대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미온적인 자세로 수수방관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申총장과 그의 부친인 申泰植명예총장이 학원을 사유화하듯 30년간 지배하면서 학사행정을 파행으로 이끌어 학교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교육부가 나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이 요구하는 「적절한 조치」는 申총장에 대한 사퇴권유와 관선이사 파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계명대 교협은 최근 申총장과 재단의 퇴진을 전제로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 총장선출방식을 포함한 교협의 역할과 위상을 재검토하고 학교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해 놓고 있는 상태.
그러나 학교측은 『대화 당사자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申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협측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계명대 분쟁의 당사자인 학교측과 교협에 대해 원만한 해결만을 촉구하면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아 대구지역 대학교수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을 낳고 있다.
〈대구〓鄭榕均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