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10여곳에 아편농장을 운영, 아편수출대금을 노동당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는 귀순자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귀순한 許창걸씨(47·전 속도전돌격대 군의장) 금순양(17·용남고등중 6년) 부녀는 11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許씨는 『함북 백무고원 등 10여개의 아편농장에서 아편을 생산중이며 이곳에서 나온 아편은 함북 청진의 「나남제약공장」으로 옮겨져 아트로핀 카페인 등으로 가공돼 수출되고 있다』며 『아편수출대금은 모두 당자금으로 사용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편사업은 중앙당 5호관리부가 관장하며 각 도 시 군마다 아편작업반 1개씩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許씨는 특히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해 숨어사는 동안 북한당국이 「탈북자 체포조」를 운영, 붙들린 탈북자의 코와 손목을 철사로 꿰어 끌고간다는 얘기를 연변교포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귀순동기에 대해 『1년동안 실직상태로 있어 살기가 곤란했고 95년가을 협동농장에서 빼돌린 옥수수로 만든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공범으로 몰려 한달간 강제노동을 한뒤 탈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당국이 지난 93년부터 가정과 학교 기관 기업소별로 방공호를 구축하도록 하는 한편 남한지형과 비슷한 평남 신양군과 황북 봉산군 등에서 공격연습을 하는 등 전쟁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순양은 『북한에서는 학생들의 음주 부화(연애) 패싸움 등의 범죄가 도시에서 농촌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작년6월경에는 金正日이 「학생들의 불량행위를 없애는데 대하여」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말했다.〈文 哲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