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집에서 종업원과 손님들이 흔히 벌이는 「쉰 맥주」공방도 조만간 사라질 수 있게 됐다. 한 맥주제조업체 연구진이 유전공학적 기법으로 맛이 여간해서는 가지 않는 맥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영국의 과학전문 잡지 「뉴 사이언스 매거진」은 최근호에서 네덜란드 맥주제조업체 칼스버그사의 과학자들이 효모내의 한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해 맥주를 상당기간 신선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문제의 유전자가 맥주를 신선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아황산염의 작용을 방해해 온 것이 밝혀졌다며 연구진은 이에 따라 보통 효모보다 6배나 많은 아황산염을 배출해내는 특수효모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황산염은 맥주 고유의 맛을 내는 데 가장 큰 장애를 주는 산소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항산화(抗酸化)물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애주가들이 불평을 털어놨던 맥주의 「쉰맛」은 일부 「영세업소」에서 적정기간을 초과해 맥주를 보관, 판매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칼스버그의 유전공학 기법이 한국에 소개될 경우 이같은 불편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朴來正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