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의 장기침체및 시장개방의 여파로 복덕방(부동산중개인사무소)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전국의 부동산중개업 종사자 4만1백명 가운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지 않고 복덕방을 운영하는 중개인은 2만5천명으로 62%를 차지했다. 3,4년전 80∼90%를 차지했던데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중개업 종사자도 지난 90년 5만6천명을 정점으로 △93년 4만5천명 △94년 4만2천명 △95년 4만1천명 등 매년평균 3천명이상 감소하고 있다.
복덕방을 운영하는 중개인들 가운데는 「컴맹」이 많고 부동산거래 정보통신망조차 이용하지 못해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신설 중개업소에 밀리고 있다.
또 지역별 생활정보지를 통한 부동산직거래가 늘어 서울의 경우 주택전세는 60%, 월세는 90%이상을 정보지에 빼앗긴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부동산중개업의 시장개방으로 외국 부동산중개업체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업체 ERA의 한국법인 ERA코리아는 가입비 2천만원, 월회비 50만원을 받고 있음에도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한지 4개월만에 전국에 54개소의 체인점을 열었다.
한국부동산컨설팅 鄭珖泳사장은 『부동산중개업무전산화 고객서비스향상 등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않는한 장기나 바둑을 두며 소일하는 식의 복덕방은 앞으로 1∼2년이내에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吳潤燮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