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 낙방한 딸이 자살한 것을 비관해 오던 초등학교 교사가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자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光州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5시 30분께 光州시 南구 眞月동 현대아파트 306동 1002호 羅종구씨(46.光州 S초등학교 교사)집 화장실에서 羅씨가 수건걸이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딸(15)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에 따르면 羅씨는 대학입시에 낙방하고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간호학원에 다니던 큰 딸이 지난 94년 9월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이를 비관해 자주 폭음해 왔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또 羅씨가 숨진 딸의 2주기인 지난 9월 24일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지난 13일 밤 또다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귀가한 뒤 사고처리를 위한 합의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딸이 자살한 것을 비관해 오던 羅씨가 무면허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뒤 합의금을 마련하기 어렵자 삶의 의욕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