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소속 일부 대학 총학생회가 각종시위 활동자금과 수배학생의 도피자금으로 사용해온 연간 4억원 이상의 활동자금은 다양하고 변칙적인 방법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8월의 한총련사태 이후 한총련의 자금줄을 집중조사한 끝에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남총련 산하 주요대학 총학생회의 자금조성 및 사용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이들 총학생회가 조성한 활동자금은 학생들로부터 거둔 학생회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학생 1인당 1만5천원씩 총 1억5천만∼1억8천만원 정도로 전체조성자금의 절반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학교측에서 학생지도비 명목으로 공식비공식으로 수시 지원하는 돈이 1년에 7천만∼1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같은 학생회비와 학교지원금같은 공식적인 자금이 아닌 비정상적인 조성자금이다.
가장 대표적인 변칙자금조성방법은 장학금중 일부를 기부금 명목으로 징수하는 방법.
학교측에서 총학생회장 부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등 모든 학생회 간부들에게 「공로장학금」(1인당 60만∼2백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제도를 악용해 학교측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의 50%를 의무적으로 징수한다는 것. 그 액수는 조선대 총학생회의 경우 올해 1백30여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처럼 학생회 간부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이 공부하는데 사용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데도 장학금을 주어온 학교측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측은 공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이 안되는 학생회 간부들에게는 자격제한이 없는 특별장학금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변칙자금조성은 자치활동을 이용해 관련업자와 대학주변 상인들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지원금을 받는 방법.
검찰은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졸업앨범 제작이나 외국어강좌개설 등의 과정에서 총학생회가 업체들로부터 총대금의 10∼20%에 해당하는 커미션을 관행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의 경우 앨범제작업자로부터 매년 3백만원씩의 커미션을 받는 등 각종 커미션액수만 1년에 1천5백만∼2천만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
전남대 총학생회의 경우 올해 한국이동통신으로부터 광고료로 8백만원을 받는 등 이들 총학생회가 업소들로부터 1백만∼8백만원씩을 징수했다는 것.
이같이 조성된 자금은 상당부분이 총학생회의 구성원인 전체학생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총련의 투쟁활동에 사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총학생회장 부학생회장에게 연간 6백만∼1천만원의 판공비가 지급됐고 학생회 간부와 각단과대 학생회장들에게는 연 3백만원씩이 지급됐다.
뿐만아니라 쇠파이프 화염병 등 폭력시위용품의 구입비용과 각 대학별로 교내에 상주하는 민족해방군 50여명의 식비 등 활동비로도 사용됐다. 심지어 조선대의 경우 학생들로부터 앨범제작비로 걷은 자금중 8백만원을 8.15행사 활동자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밖에 수배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도 수시로 30만∼40만원씩의 도피자금이 제공됐다고 검찰은 밝혔다.〈金正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