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를 위해 도입한 유기농산물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가 팔당상수원보호를 위해 95년부터 6백억원을 들여 상수원주변 8백여농가에 유기농재배를 권장해왔으나 판로를 마련하지 못한 농민들이 수확기를 맞은 채소를 방치하거나 버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여름 열무 5백평을 갈아 엎은데 이어 이달 무 3백평을 갈아엎은 鄭貞秀씨(56·경기 남양주시 주안면 송촌리)는 『배추도 일반시장에 내다팔자니 5t트럭 3대를 빌리는데 30만원, 인건비 7만원이 들어 40만원의 배추값을 받지 못할 것 같아 밭에 내버려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시금치 상추 열무를 갈아 엎는 농민들이 늘자 올해안에 서울시내에 8곳의 유기농산물상설매장을 개설해주기로 약속했으나 이제까지 서울 양천구와 강남구에만 상설매장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달안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시장안에 마련하기로 한 유기농산물유통센터도 서울시와 유통업체의 협약안조차 마련하지 못했고 상권침해를 우려하는 상인들의 반대로 실현이 어려운 실정이다.
鄭相默유기농생산본부장은 『일부 농민들사이에서 「썩은 유기농산물을 서울시청에 싣고와 항의하자」 「농약뿌려 다시 농사짓자」는 불만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시관계자는 『공동 참여했던 농협과의 협조가 쉽지 않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 유기농권장정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丁偉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