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徐英勳)과 재중국동포문제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金鎭洪 목사)는 18일 서울 중구 삼각동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조선족을 상대로 한 취업사기 피해 유형 및 사례, 실상등을 폭로했다.
외국인노동자피난처 金재호소장 등 2명이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48일간 중국 동북 3성 주요 지역에 사는 조선족을 대상으로벌인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접수 건수는 모두 6백여건, 8천세대로 피해액규모는 1백억∼2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지역은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인 아무르강 유역에서부터 하얼빈, 목단강유역, 훈춘, 연길, 단동, 심양 등 조선족이 거주하는 전지역에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피해유형은 ▲한국초청 명목 수수료 사기와 횡령 ▲한국 원양어선상에서의 중국교포 선원들에 대한 가혹행위 등이다.
흑룡강성에 사는 조선족 林모씨의 경우 지난 93년 10월 한국인 유모씨의 부탁을 받고 연수생 1백여명을 모아 비자 비용 등의 명목으로 4천5백여만원을 건네줬으나 유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피해자들에게 시달리고 있으며 아들은 중국 공안당국에 구속됐다.
조사단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있는 2백만 조선족중 많은 동포들이 한국초청을 미끼로 한 사기에 휩쓸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갖은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로인해 몇십년간 유지돼온 조선족 공동체가 붕괴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따라서 ▲조선적 상대 각종 사기사건에 대한 특별수사부 설치 ▲피해보상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 등 외국근로자 관련법안 제정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 10여명이 참석, 중국에서 겪은 피해 사례 등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