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원 비호세력 베일속으로…비자금 사용처 규명실패

  • 입력 1996년 11월 18일 21시 09분


「金泓中기자」 검찰이 국내 카지노업계의 대부 田樂園씨(69·파라다이스그룹회장)가 조성한 비자금 4백55억여원의 사용처를 밝혀내지 못함에 따라 田씨의 비호세력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은 베일 속에 남게 됐다. 지난 93년 슬롯머신사건 수사 당시 해외로 도피했던 田씨가 지난 8월말 귀국하자 검찰은 田씨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 50여일 동안 비자금의 행방을 찾기 위해 田씨의 1천3백여개 계좌 중 1백여개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조사결과 대부분의 계좌가 철저한 돈세탁과정을 거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은 정확한 사용처를 규명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검찰은 18일 田씨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면서 田씨가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의 비자금 3백51억여원을 조성한 외에 부산파라다이스비치호텔 비자금 1백4억여원의 조성에도 개입한 사실만 확인했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는 『현실적으로 1천3백여개의 계좌를 모두 조사하는 것이 불가능해 1백여개만 선택해 추적했다』며 『수억원 상당이 회사 운영자금 등에 사용된 것을 찾아냈을 뿐 대부분은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가 계좌추적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田씨도 두차례에 걸친 소환조사에서 『비자금은 계열사 출자금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고만 진술한 채 다른 사용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게다가 田씨는 건강문제 때문에 거액을 횡령 탈세하고도 불구속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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