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鄭勝豪기자】 전남 순천시 동천 하류와 순천만 일대가 천연기념물이자 국제보호조류인 황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저어새 등 겨울철새의 도래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와 한국교원대 金守一교수(환경생물학)팀은 지난 16, 17일 이 일대에서 생태계조사를 벌여 황새 1마리, 재두루미 3마리, 흑두루미 59마리, 저어새 1마리 등 64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서해안과 낙동강 임진강 등지에서 황새와 두루미 등이 따로따로 발견된 적은 있으나 국제보호조류 4종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철새가 발견된 순천시 동천 하류와 순천만 일대는 모두 13만평으로 조사팀은 이곳이 갈대와 늪지가 적당히 분포돼 있고 동천 인근 농경지가 오염되지 않은데다 먹이가 풍부해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흑두루미는 그동안 낙동강 중류에서 다수 발견됐으나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황새도 대부분 생태 환경이 좋은 일본으로 건너가 매년 10여마리가 국내를 찾아올 뿐이다.
金교수는 『이 일대를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앞으로 이곳을 국제습지조약의 보존습지후보지로 지정토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