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기사내용 요약]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24분


「2002 월드컵」 유치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청와대는 월드컵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북공동개최를 제의할 필요성을 느꼈다. 한승수재정경제원장관과 김광일대통령비서실장은 재미교포 사업가 김양일씨에게 월드컵 남북한 공동개최에 대한 북한당국의 의사를 타진토록 했다. 김씨는 북경(北京)으로 가서 금강산개발총회사 朴敬允(박경윤) 회장과 조국평화통일위 全今哲(전금철) 부위원장을 만나 메시지를 전했다. 북경에서 돌아온 김씨는 청와대에 『일단 한국정부가 어떻게든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지난 4월 현대그룹이 1백만달러를 지원토록해 중국에서 밀가루 5천t을 사서 중국 요령성의 대련항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6월1일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공동개최가 확정됐다. 그러나 정부는 계속해서 남북한 경기분산을 추진키로 결정, 지난 7월16일 김씨와 현대그룹 朴世勇(박세용)종합기획조정실장은 북경에서 전금철 부위원장을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북한측은 이를 거부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광복절경축사를 통해 무엇인가 중대한 발표를 하려했다가 무산됐는데 그것이 바로 남북한 월드컵 분산개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소식통은 보고 있다. 결국 청와대의 밀가루공급과 월드컵분산개최 실패는 김영삼정부의 이중적인 대북정책이 빚은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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