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곡수매가 3% 인상안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장 李水金)은 27일 정부의 올 수매가 3% 인상안 결정은 실질적인 농가소득 향상을 외면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며 다음달 13일 여의도에서 2만∼3만여명의 농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강력히 항의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전농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 추곡수매가는 농민 주장대로 최소한 12.3%이상 인상해 영농의욕을 북돋우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수매가 3% 인상은 농민을 위한 정부이길 포기하는 처사"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한국농어업경영인연합회(한농연.회장 嚴弘瑀)도 이날 성명을 통해 3%인상안 수용거부와 13.1% 수매가 인상을 주장하며 이같은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의 농민 후계자와 함께 수매거부 등 극단적인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농연은 오는 29일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3천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쌀값보장 및 농어촌의료보험통합 촉구대회」를 갖고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회장 姜幼順)소속 회원들은 이날 오후 제1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수매가 12.3% 인상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또 농협중앙회 추곡수매가대책위원회(위원장 李奉柱)도 "이번 인상안은 돌아오는 농촌이 아니라 떠나는 농촌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 농민들의 분노하고 좌절한 심정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전국농민단체협의회 등 농민 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비난성명을 내 고향후 공동으로 투쟁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