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감염 및 전파의 최대 취약지로 알려져 있는 특수업태부 밀집지역에 있는 윤락여성들은 대부분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의 여성들이며 이들의 상당수는 에이즈에 관한 지식도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여성의 상당수는 에이즈예방책으로 가장 효과적인 콘돔사용을 기피하고 있어 에이즈 감염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 의약과 閔鉉基방역계장이 지난 10월14일부터 23일까지 10일동안 성북구 하월곡동, 동대문구 전농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강동구 천호동 등 특수업태부 밀집지역에 있는 윤락여성 6백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응답자중 62.2%(3백79명)는 피임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콘돔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백99명(32.6%)에 불과해 에이즈 위험 노출도가 비교적 높았다.
또한 에이즈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묻는 질문에 절반가량인 55.4%(3백38명)만이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나 나머지 44.6%(2백72명)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에이즈에 관한 지식을 묻는 설문에 전체의 33.3%(2백3명)가 「모른다」고 대답했다.
윤락여성의 연령분포는 전체의 86%인 5백25명이 20-25세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6-30세로 10%인 61명 18-19세 17명(2.8%) 31세이상 6명(1%) 18세미만 1명(0.2%)등의 순으로 나타나 사회초년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매춘생활을 한 기간은 1년이하가 전체의 74%인 4백5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년이하는 16.1%인 98명이나 돼 전체의 90.1%가 1∼2년에 불과했으며 스스로 매춘생활에 나서게 됐다고 답한 응답자가 98.4%(6백명)인 반면 강제로 나섰다는 응답자는 10명(1.6%)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 윤락여성 가운데 40%가량(2백42명)은 윤락업소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답해 최근들어 매매춘의 양태가 과거와 크게 달라져 점차 일반직업화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