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교수 「무하마드 깐수」로 위장, 12년동안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해온 남파간첩 鄭守一피고인(62)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서울지검 공안1부 曺圭弘검사는 28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全峯進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 사건은 완벽한 신분조작을 통해 국내에 잠입, 고도의 국가기밀을 수집한 전형적인 인텔리 간첩사건』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鄭피고인이 학문을 계속하기 위해 전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단 한차례도 북한체제를 비판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전향의사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수 없다』고 덧붙였다.
鄭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첩보행위로 국민들에게 위해 행위를 한데 대해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남은 여생동안 유일한 자산인 학문을 통해 나라와 겨레에 일말의 기여를 하는 것만이 속죄의 길이라 생각하며 우리세대에 꼭 통일한국이 이루어지질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온 鄭피고인의 논문지도교수 단국대 金원모교수는 『鄭피고인은 「동서문화교류사」라는 독창적인 학문영역을 개척, 일본 학계의 학설을 뒤엎는 등 학문적 열정이 확고한 만큼 관용을 베풀어 역사바로세우기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 길림성 조선족 출신인 鄭피고인은 지난 74년부터 5년간 북한에서 간첩교육을 받은 뒤 지난 84년 레바논계 필리핀인 교수로 위장, 국내에 들어와 12년 동안 간첩으로 암약해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