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강도 등 범죄에 시달리다 못한 로스앤젤레스한인타운 주민들이 자체 방범조직을 가동,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3년 경찰의 승인을 받아 출범한 문제지역대응팀(SPART)과 코리안 아메리칸 워치팀(KAWT)은 우범지역을 돌면서 의심스러운 차량 등을 아마추어 무선 등으로 경찰에 신고, 범죄율을 크게 줄이는데 기여했다.
이중 SPART는 코리아타운 중심부인 미드윌셔 지역에서, KAWT는 코리아타운 동북부 우범지역에서 1주일에 두번씩 비무장으로 차량순찰을 하고 있는데 경찰은 이 지역의 절도와 마약거래 매춘 낙서 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단체는 허가없이 무장순찰을 하고 있어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있다고 로스앤젤레스경찰국의 제이슨 리 공보관은 말했다.
이들 민간인은 아무 표지가 없는 일반 승용차로 순찰하기 때문에 우범자들이 피하려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이들의 행동을 탐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PART의 신참회원 찰스 박씨는 최근 야간순찰을 돌다 갱단 옷차림의 청소년들이 차 안에 타고 있는 것을 보고 무선으로 경찰에 이들의 차량번호판을 신고, 사흘전에 도난당한 차임을 밝혀냈다. 이들은 순식간에 들이닥친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91년 흑인폭동 때 약탈범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던 악몽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20명의 상점주인들로 구성된 SPART는 마약거래장소로 악명높은 거리를 돌며 망원경으로 동정을 살피고 때로는 마약거래현장을 신고하는가 하면 법정에서 증언하기도 해 일부 지역에서는 마약범들이 자취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