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사기를 당해 실의에 빠진 피해자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도우며 고통을 나누고 있어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다.
뇌막염 후유증으로 실명 위기에 빠진 아들 송호군(10)의 치료비를 벌어보려고 한국에 가려다 1만6천원(元)을 떼인 원영애씨(37)부부의 사연이 지난 11월초 피해자집회에서 알려지자 즉석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진 것. 피해자들 모두가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비록 1,2원밖에 내지 못했지만 2백원의 목돈을 모아 전달한데 이어 피해자협회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에 가기를 희망하는 조선족들의 돈을 모아 전달했다가 사기꾼이 자취를 감춰 무려 23만원(한화 2천3백만원)의 거금을 떠안은 김길춘여인의 이웃 사랑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는 사기피해자들 가운데 옷도 제대로 못입고 있는 경우를 보고 자신의 옷을 벗어주는가 하면 또 송호군의 어머니 원씨가 삯바느질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자 주위에서 바느질감이 있으면 모두 원씨에게 맡기자고 권유하는 등 동료피해자들을 위해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