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5cm 눈에 「멈춘 교통」…30일 출퇴근大亂

  • 입력 1996년 11월 30일 20시 18분


30일 서울지역에 불과 3.5㎝의 눈이 내렸는데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돼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빙판길로 변한 서울과 인접도시 등 수도권 도로 곳곳에서는 출근길 차량들이 아예 멈춰버려 직장인들은 1∼4시간씩 지각하는 사태를 빚었고 평소보다 승객이 50%이상 늘어난 지하철도 큰 혼잡을 빚었다. 전날 수차례 눈 예보가 있었고 이날 새벽 4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도 서울시 각 구청과 건설사업소는 대부분 출근길이 빙판으로 변한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제설작업에 나서는 허점을 드러냈다. 올림픽대로(동작대교∼염창교)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한강 양화 성산대교 등의 주요 간선도로와 한강교량의 제설작업을 맡고 있는 서울시 남부건설사업소는 6시10분이 돼서야 제설차 4대와 인원 69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오전11시가 돼서야 제설작업을 마쳤다. 각 구청에서도 늑장 출동한데다 미끄럼이 심한 고갯길에서 먼저 제설작업을 하느라 주요 간선도로는 대부분 오전 9시까지도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북악산길과 미아리고개의 제설작업을 맡고 있는 성북구청은 『염화칼슘 등의 제설재가 현장이 아니고 창고에 보관돼 있어 빨리 출동할 수 없었다』며 사전준비가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이날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서울 남산 1,3호터널의 진입로도 오전 6시부터 차량들로 뒤엉켜 큰 혼란을 빚었다. 빙판길에서 혼잡통행료 2천원을 내느라 차량행렬이 1㎞까지 늘어나자 일부 운전자는 『눈도 제대로 치우지 않고 무슨 혼잡통행료를 받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김포국제공항은 활주로에 눈이 쌓여 오전 6시15분 미국 댈러스에서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15편 여객기가 제주공항으로 돌아가는 등 오전 10시까지 모두 46편의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기가 회항하거나 결항했다. 〈田承勳·丁偉用·河泰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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