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격감으로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국인 출국이 계속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 관광객수는 오히려 감소함으로써 여행수지 적자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 관광객수는 3백5만6천8백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14만3백명에 비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는 올 한해동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수가 지난해의 3백75만명보다 10만명정도 줄어든 3백65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 해마다 늘어나던 연간 관광객수가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국자수는 올 10월까지 3백89만5천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2억6천2백64만7천달러를 기록, 지난해의 2억1천2백만달러 보다 4백95%나 증가했다.
그동안 외국 관광객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인은 올 10월까지 1백26만9천7백명이 찾아와 지난해 동기의 1백41만1천3백명에 비해 10%나 줄어 외국 관광객 감소의 주요인이 됐다.
또 대만과 홍콩 입국자수도 9만4천9백명과 6만7백명으로 각각 14%와 28% 감소해 이들 아시아지역 관광객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캐나다인과 미국인은 올 10월까지 각각 3만5천2백명과 33만6천명이 들어와 전년 동기에 비해 24.7%, 11.7% 늘어나는 등 미주지역과 유럽의 관광객들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엔화약세에다 일본여행사들이 연초에 숙박요금이 크게 오른 한국을 기피한 반면 염가판매가 가능해진 유럽과 미주쪽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