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올 10월까지 3백5만명…사상 첫 감소전망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일본 관광객 격감으로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국인 출국이 계속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 관광객수는 오히려 감소함으로써 여행수지 적자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 관광객수는 3백5만6천8백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14만3백명에 비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는 올 한해동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수가 지난해의 3백75만명보다 10만명정도 줄어든 3백65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 해마다 늘어나던 연간 관광객수가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국자수는 올 10월까지 3백89만5천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2억6천2백64만7천달러를 기록, 지난해의 2억1천2백만달러 보다 4백95%나 증가했다. 그동안 외국 관광객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인은 올 10월까지 1백26만9천7백명이 찾아와 지난해 동기의 1백41만1천3백명에 비해 10%나 줄어 외국 관광객 감소의 주요인이 됐다. 또 대만과 홍콩 입국자수도 9만4천9백명과 6만7백명으로 각각 14%와 28% 감소해 이들 아시아지역 관광객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캐나다인과 미국인은 올 10월까지 각각 3만5천2백명과 33만6천명이 들어와 전년 동기에 비해 24.7%, 11.7% 늘어나는 등 미주지역과 유럽의 관광객들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엔화약세에다 일본여행사들이 연초에 숙박요금이 크게 오른 한국을 기피한 반면 염가판매가 가능해진 유럽과 미주쪽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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