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靜洙기자」 『최근 몽골에는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한국산 승용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개방화의 길로 들어선 조국의 경제발전을 돕고 싶어 경영학과를 택했습니다』 2일 고려대가 발표한 외국인 특례입학자에는 주한 몽골대사관 참사관 롬보 창치브도르지(46)의 딸 볼로르양(20·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볼로르양은 몽골 국제관계대학을 다니던 지난 93년 북한 몽골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부임하는 부친을 따라 평양에 살면서 2년간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한 재원.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 한다.
지난 8월 근무지가 바뀐 부친을 따라 한국에 온 볼로르양은 『한국인은 매우 부지런하고 활기차 보인다』면서도 『몽골이나 북한과는 달리 자동차가 많아서인지 길이 자주 막힌다』며 웃었다.
한국과 북한의 대학분위기를 묻자 『한국에서는 교수 등 윗사람에 대해서도 「∼세요」라고 말할 수 있으나 북한에서는 「∼습니다」 「∼십시요」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하고 『북한학생은 모두 교복을 입지만 한국학생은 복장도 자유스럽지만 남녀가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고 다녀 다소 당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이 대체로 매워 아직 입에 익지않은 편』이라는 그녀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설악산 제주도 등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볼로르양은 현재 고려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특례입학자에는 북한귀순자 洪眞熙(홍진희·27·서울 노원구 중계3동)씨와 黃正國(황정국·25·서울 양천구 목동)씨도 들어 있는데 이들은 나란히 중문과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