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젊은 택시기사 친절한 서비스에 감사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요즈음 택시는 으레 양해도 없이 합승을 하고 골목길은 안들어가고 큰길에서 손님을 내려놓기 일쑤이며 여럿이 기다리는 손님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을 바꿔준 기사가 있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얼마전 아이 둘과 볼 일을 보고 오는 길에 날은 어둑해지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아 택시를 타기로 했다. 퇴근 무렵이라 택시를 타려는 사람이 많은데다 아이 둘 딸린 처지라 한바탕 고생을 감수해야 할 판이었다. 어느 택시고 우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멀리서 달려오던 택시가 근처에서 택시를 잡던 다른 사람을 마다하고 우리 앞에 정차하더니 타라고 했다. 뜻밖의 일이라 타고난 뒤 이유를 물었더니 『딴 사람들이야 금방 잡을 것이고, 저도 애가 둘인데 애 어머니가 먼저 타는게 순리가 아니냐』고 했다. 그리고 집근처에 와 큰길에서 내리겠다는 데도 『택시는 편하자고 타는 것 아니냐』며 굳이 집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그 날의 그 젊은 기사분처럼 철저한 직업 의식과 서비스 정신 그리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을 모든 사람이 갖춘다면 이 사회는 좀더 신명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 재 영(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청구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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