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明哲기자」 일제가 우리민족의 항일 민족사상과 투쟁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경찰을 통해 고려말 이성계의 왜구 격퇴사실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의 승전보 등을 기록한 사적비 항일승전관련 20개를 철거하려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 조선총독부가 지난 43년 각 도 경찰부장에게 항일 민족사상과 투쟁의식을 유발시키는 사적비들을 파괴하라고 지시한 내용을 담은 「유림의 숙정 및 반시국적 고적의 철거에 관한 건」과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경무국장앞으로 보낸 철거 대상 비석 명단 등 관계문서들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제는 현지 경찰서장에게 「문제 비석」철거를 지시하여 남원 운봉의 황산대첩비(荒山大捷碑), 합천 해인사의 사명대사석장비(泗溟大師石藏碑), 고성 건봉사의 사명대사기적비(泗溟大師紀蹟碑) 등 3건을 폭파 또는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제는 또 여수 이순신좌수영대첩비(李舜臣左水營大捷碑)와 해남 이순신명량대첩비(李舜臣鳴梁大捷碑) 등은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이전시켜 일반인들의 관람을 제한했으며 공주의 명위관임제비(明委官林濟碑)와 망일사은비(望日思恩碑) 등은 공주사적현창회로 옮겨 별도 보관하는등 격리 조치를 취했다. 일제가 철거대상으로 정한 비석은 이외에도 고양 행주산성비(幸州山城碑), 청주 조헌전장기적비(趙憲戰場紀蹟碑), 공주 명람방위종덕비(明濫芳威種德碑), 아산 이순신신도비(李舜臣神道碑), 여수 타루비(墮淚碑), 남해 명장량상동정시비(明張良相東征詩碑), 진주 김시민전성극적비, 진주 촉석선충단비(矗石旋忠壇碑), 통영과 남해의 이순신충렬묘비(李舜臣忠烈廟碑), 부산 정발전망유지비(鄭撥戰亡遺址碑), 연안 연성대첩비(延城大捷碑), 경흥 녹보파호비(鹿堡破胡碑), 회령 고충사타(顧忠祠墮)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