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피해를 당한 중국 조선족을 돕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화재를 당한 몽골학생 돕기에 나선 학교가 있어 화제다.
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강중학교(교장 朴性淳·박성순)의 3층 교실. 5일 몽골항공편으로 자매학교인 울란바토르시 제30중학교로 보낼 성품이 담긴 상자가 가득 쌓여 있었다.
『올해 4월부터 수개월동안 계속된 대화재로 폐허가 된 모습을 TV에서 봤어요. 허기진 어린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10월말 전교 대의원대회에서 몽골학생 돕기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학생회장 張雄朝(장웅조·3학년)군은 『성금이냐, 성품이냐로 의견이 나누어졌지만 집에서 물건을 가져와 보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후 1천6백여명의 남녀학생과 교사 등 교직원들이 2주일여동안 모은 성품은 총 85상자 2t분량. 의류가 2천9백점으로 가장 많고 학용품 3백점, 완구 담요 손목시계 구두 신발 운동기구 등 다양하다.
이 학교가 몽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4월 몽골인 보따리장수 19명이 사기당한 1억3천만원을 독지가 秋日華(추일화·60)씨가 현금으로 갚아줘 무사히 귀국하게 된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 올해 몽골정부는 추씨를 몽골로 초청했고 함께 간 방송팀을 통해 대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몽골의 현실을 알게 됐다.
河那珍(하나진·3학년)양은 『우리도 몽골반점을 갖고 태어나고 생긴 것도 비슷하기 때문에 몽골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 형제나 마찬가지』라며 『어려운 사람을 사기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田承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