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파출소 컴퓨터 설치 지시 물의…예산지원 없어

  • 입력 1996년 12월 6일 08시 48분


「창원·울산·진주〓姜正勳·朴東旭·鄭在洛기자」 경남지방경찰청이 별도 예산지원 없이 도내 모든 파출소에 무인감시 카메라를 설치토록 지시한데 이어 또다시 컴퓨터를 구입하도록 해 파출소 근무경찰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도내 파출소들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지난 9월말 PC통신망을 구축, 민원을 빨리 처리하고 강력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토록 한다며 도내 3백49개 파출소에 펜티엄급 컴퓨터를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파출소는 그동안 파출소 운영경비로 사용해온 월 1백91만원(군단위)부터 2백91만원(도청소재지)까지의 「도급경비」를 쪼개 컴퓨터를 구입, 11월말까지 설치를 마쳤다. 도급경비는 △야근자식비 △시설장비 유지△차량연료△출장식비 등에 사용하도록 지급되는 예산이며 컴퓨터 구입에 따라 상당수 파출소들이 「예산난」을 겪게 됐다. 울산중부(17개 파출소) 울산남부경찰서(18개 파출소) 등의 상당수 파출소는 이미 도급경비가 바닥난 상태여서 외상으로 무리하게 컴퓨터를 구입, 부작용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각 파출소에 설치된 컴퓨터의 기종이나 용량이 조금씩 다른데다 컴퓨터 통신망의 설치와 운용에 따른 교육부족으로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기동성을 갖춘 범죄에 신속히 대응하고 민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도급경비에서 컴퓨터를 구입하도록 지시했다』며 『외상으로 구입한 파출소는 내년 예산에서 지출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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