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5시15분경 대한항공 618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경호씨(61) 일가족과 사회안전원 최영호씨 등 17명은 국제선 제2청사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취재진의 사진촬영 및 질문공세를 받고는 무척 긴장된 표정들을 지었다.
지병인 중풍으로 거동이 다소 불편하고 언어소통이 부자유스러운 김씨를 부축해 입국장으로 걸어나온 이들은 처음에는 긴장된 표정들이었으나 점차 여유를 되찾아 밝은 표정을 짓기도. 어른들에 비해 어린이 5명은 건강하고 밝은 표정.
○…김경호씨는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감정이 북받치는 목소리로 『가족이 모두 무사히 한국땅에 도착해 너무나 감격적』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씨는 거동이 불편한 탓인지 마중나온 친지들과 관계자들에게 손을 절반 정도밖에 들지 못하는 모습.
한편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중국대륙을 횡단한 넷째딸 명순씨(28)는 긴장이 풀려 피곤한 듯 어머니의 손을 꼭잡고 남편 김일범씨(28)에게 기대는 모습.
○…이들은 20여분동안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단체 사진촬영에 응한 뒤 오후6시경 귀빈실을 통해 의전주차장으로 빠져나가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후에야 밝은 표정을 되찾아 취재진에 손을 흔들며 밝게 웃었다.
○…공안당국은 이날 김씨 일행의 신변안전을 고려해 간단한 기자회견과 사진촬영장소를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17번 출입국장에 마련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쏟는 모습들.
20여평에 불과한 출입국장에는 김씨 일행의 가족과 50여명의 기자, 관계자 등 80여명이 모여 북새통.
이날 공항 안팎에는 방송사 중계차 10여대와 1백5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공항경찰대는 이날 전경 5개중대 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경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공항경찰대는 이날 수시로 간부회의를 갖고 김씨 일행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경로를 그대로 답사해 기자들의 접근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특히 김씨 일행이 공항을 나서는 2청사 의전주차장 앞에서는 2백여명의 경찰이 두줄로 도열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봉쇄한 채 길을 만들기도.
〈宋平仁·曺源杓·夫亨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