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아가동산 수사 배경]피해자들 11월초 진정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여주〓朴鍾熙기자」 수원지검 여주지청의 「아가동산」에 대한 수사는 지난달초 피해자들의 진정에 따라 시작됐다. 서울지검 특수부와 강력부 등이 그동안 각종 사이비종교에 대한 내사를 벌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한데다 범죄입증이 어려워 본격수사에는 착수하지 못했다. 여주지청은 지난 11월초 장진호씨 등 피해자 30여명을 한곳에 모아 일단 노임착취 등을 확인한 뒤 살해된 최낙귀군 등의 살해와 시체처리 등에 관한 진술을 확보,사이비 종교집단사건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밀착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주변에는 崔晶錫(최정석)여주지청장이 평소 알고지내던 모변호사로부터 피해사실을 듣고 은밀히 내사하도록 지시했다는 후문도 나돌고 있다. 피해자들은 당초 청와대 경기도청 경기도경찰청 등에 수십차례 진정을 해봤으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은 『청와대 뿐만 아니라 검찰 경찰이 사이비 종교집단과 결탁해 10년도 넘은 해묵은 비리를 캐지 않고 있다』고 해당 기관들을 극도로 불신하고 있었다.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된 11일 오전 여주지청에는 아가동산에 살다 도망나온 피해자 20여명이 찾아와 각종 피해사실을 폭로했다. 이중 李春挑(이춘도·여)씨는 『부부교사로 열심히 일하던 우리부부가 강제로 이혼당하고 나는 생계가 막막한 형편』이라며 『온갖 요로에 진정해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니 무슨 내막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피해자들은 『교주 김 씨의 남편 신모씨(62)가 모정보기관 출신이며 수배된 정문교씨(44)는 돈을 들고 다니며 온갖 로비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