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여고(교장 鄭秉燁·정병엽)의 학생 교직원 일동은 12일 사기를 당한 중국동포들을 위해 써 달라며 1백20만9천2백20원을 본사에 맡겨왔다.
이학교 학생들은 최근 학생간부회의를 열고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때문에 피해를 보고 가정파탄 등 고통을 당하고 있는 중국동포를 돕기로 결정하고 성금을 모았다.
성금모금에는 이학교 봉사활동단체인 「밝은 사회클럽」이 앞장섰다. 「밝은 사회클럽」의 회원은 3백50여명으로 그동안 교내축제 바자 등의 행사를 통해 모은 돈을 양로원 고아원 등에 보내는 등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경희여고는 지난 9월 연변자치주 조선족 제1중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중국을 방문해 자매학교에 1백만원을 기증했고 11일에는 이학교 교장 등 2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학생들도 양교를 서로 교환방문할 예정이다.
경희학원 趙永植(조영식)이사장과 정교장도 북한출신이어서 중국동포를 돕는 길이 북한동포를 돕는 것으로 생각,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학생회장 金智惠(김지혜·17.2학년)양은 『중국동포가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면서 『한국사람들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꼭 중국동포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李寅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