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任宰永기자」 제주지역 감귤농가들이 미국 현지에서 감귤의 우수성을 알리며 공격적 판로개척에 나섰다.
제주도와 감귤수출재배단지 농민들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욕플러싱의 한인타운에서 제주감귤축제 및 향토물산전을 열어 교민 등을 상대로 판촉전을 펼쳤다.
이번물산전에서 감귤 5t이 순식간에 동이 났으며 옥돔과 한라산소주도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행사는 지난달 미국에 수출된 감귤 2백14t의 유통과정에서 마련된 것으로 외국산 감귤의 국내수입에 대응해 미국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대미감귤수출을 시도했으나 농약검출 등으로 좌절돼 올해감귤수출이 사실상 첫 미국상륙인 셈이다.
물산전에 참가한 교민들은 제주감귤이 미국의 오렌지와 감귤보다 껍질이 훨씬 얇고 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주감귤이 스페인과 모로코산 감귤 등과 경쟁하며 미국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난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제주도도민회 高正生(고정생·50)회장은 『미국에 수출된 제주감귤의 소비자가격이 모로코산 등에 비해 갑절가량 높아 가격경쟁에서 뒤진다』며 『가격인하와 함께 유통기간단축이 미국시장개척의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일회성 홍보행사보다는 수출전문가를 키우며 장기적인 시장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도는 미국에 수출되는 스페인산 「클레멘타인」 등의 감귤과 차별성을 내세우기 위해 「제주스위트」라는 고유브랜드를 만들었으며 내년에는 수출물량을 5백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