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重炫기자」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음주운전 과속 등 고의성이 강한 교통위반을 했을때 강하게 죄의식을 느끼지만 실제 운전에서는 이를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교통과학연구원 金萬培(김만배)박사팀은 지난해 6월 서울시내 운전자 3백25명을 대상으로 「교통위반의 죄의식성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했다.
각 위반사항에 대해 「전혀 나쁘지 않다」를 0, 「극히 나쁘다」를 10으로 놓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소주 한병정도를 마시고 곧바로 운전하는 행위」는 8.9점으로 가장 나쁜 행동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찰관의 음주측정요구 거부(8.41점) 중앙선침범(7.99점) 과속(7.56점)순이었다.
김박사는 『죄의식을 강하게 느끼는 교통위반의 종류와 고의성이 강한 위반사항은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과학연구원이 지난해 서울 등 전국 6대도시 1천2백여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운전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죄의식은 실제 운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중 47.2%는 「지난 1년간 음주운전을 한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1.6%는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적발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적발될리가 없다」는 응답도4.3%나 됐다. 적발되지 않는 한 음주운전을 해도 무방하다고 인식하는 운전자가 그만큼 많았다.
속도제한과 관련해 54%는 「매우 자주 위반한다」, 37.8%는 「가끔 위반한다」고 응답했다. 시속 60㎞가 제한속도인 일반도로에서 49.1%의 운전자는 평균시속 71∼80㎞로 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운전자의 반이상은 상습 과속운전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