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承勳기자」 『동아일보 안산사옥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인쇄시설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윤전기 설치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안산사옥의 윤전기 설치를 감독하고 있는 독일 KBA(Koenig&Bauer Albert)사 피터 보덴지크(51)의 말이다.
그는 『「쟁이」 사이에는 많은 말이 필요없다』고 이야기한다.
『동아일보 기술진이 이미 여러번 윤전기를 설치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이번에 새로 설치하는 우리회사 윤전기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오기 때문에 일하는 게 신이 납니다』
14세이던 지난 59년 KBA의 기술학교에 들어가 올해로 37년째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덴지크는 그간 윤전기 설치를 위해 유럽과 미국 이란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9월 입국했다.
『어느 나라 음식도 잘 먹습니다. 한국음식중에는 불고기와 김치가 가장 맛있어요. 내 위장도 역시 세계화됐나 봅니다』
한국 사람들 틈에서 냉이국에 밥을 말아 김치를 얹어먹던 그는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