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횡령」감시카메라,기사들『인권침해』불만

  • 입력 1997년 1월 12일 19시 44분


버스운전사들이 요금을 개인적으로 챙기는 것을 막기위해 회사측이 운전사석 위에 폐쇄회로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해 운전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산∼서울역(907번 좌석), 고양시∼서울 미도파백화점(158―4번 좌석)등 10여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교통은 지난 11일부터 90여대의 좌석버스와 일반버스의 운전사 좌측 상단에 CCTV를 설치했다. 회사측은 다음달부터는 운전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운전사 김모씨(35)는 『직원을 믿지 못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승객 강모씨(36·회사원·경기 일산시 중산마을)도 『운전사들의 복지나 처우를 개선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감시부터 한다는 것은 분명 인권침해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 李起石(이기석·32)운영계장은 『폐쇄회로 카메라의 설치는 올해 초 노조와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대신 한 운전사당 하루 5천원의 수당을 추가 지급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계장은 또 『일부 운전사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챙기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하는 버스회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具滋龍·李浩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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