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 ▼===============
한국의 노동법 반대시위가 전국적인 파업으로 이어져 반정부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2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수천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이날 서울과 4개 지방도시에서 경찰과 유혈충돌을 벌였으며 서울 도심에서는 2만명이 한 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노동법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17일째로 접어든 파업이 좀처럼 약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폭력사태가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한국정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포스트지는 최근의 시위에는 그동안 가두시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던 화이트칼라 근로자들도 가담했으며 수백명의 구경꾼들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 대해 야유를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약 2천명의 종교 교육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많은 수출공장을 마비시키고 있는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국의 노동법 반대시위는 정치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뉴욕 타임스 ▼===============
한국 정부는 여당의 노동관계법 날치기 통과와 관련된 노동계의 파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지가 확산되자 이 사태해결을 위한 강경 입장을 완화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고 한국정부가 파업사태에 대한 강경입장을 완화한 한가지 요인은 한국의 다양한 민간조직과 종교단체 그리고 학자들이 새로운 노동 관계법이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었다고 주장하면서 파업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의 성명은 여당이 단독으로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에서 노동법개정안을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통과시킨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타임스지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지난해말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노동기구(ILO), 인권단체 등의 대표들이 개정된 한국의 노동 관계법을 비난하기 시작했다고 썼다.
타임스지는 그러나 『세계 경제 경쟁시대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과거의 과분한 선심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인식이 한국의 기업과 정부내에 팽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