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가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
14일 京畿도 坡州시 坡州읍 주민들에 따르면 러시아산 황새 한쌍이이달초부터 통일로변 인근 농경지로 찾아들어 자리를 잡고 겨울을 나고 있다.
이 황새들은 키 1m20㎝, 길이 2m 가량으로 건강하며 나이는 부리의 상태 등으로 보아 6∼10살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토종인 텃새 황새는 지난 94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해마다 겨울이면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러시아산 철새 황새도 그동안은 충남 서산 이남 지역에서만 목격됐었다.
현장을 확인한 尹茂夫교수(57·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황새가 수도권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달말 충남 서산에서 목격됐던 황새 한쌍이 20일전부터 사라진 점으로 미뤄 그 황새 한쌍이 환경파괴가 덜한 파주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尹교수는 『한곳에서 겨울을 나는 황새가 이렇듯 자리를 옮기는 것이라면 우리나라에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는 증거』라며 『전세계적으로 5백여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황새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영물로 대접받던 텃새 황새는 조선시대와 6.25를 거치며점차 줄어들다 마지막 남은 한쌍이 지난 94년과 71년 각각 농약중독과 밀렵으로 숨을 거둬 우리 땅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때문에 우리나라에는 현재 러시아 아무르지방 크라스노이 강가에서 주로 서식하는 철새 황새만이 11월부터 3월사이 충남 서산 태안과 천수만 해미천 전남 순천 전남 진도 제주도 등지에 1∼9마리씩 찾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원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독일에서 황새어미와새끼 각각 두마리씩을 들여와 텃새 황새 복원작업을 벌여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