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澈容기자」 유니텔 나우누리 등 각 PC통신망의 영화동호인들은 요즘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미국영화 「에비타」의 관람료를 7천원으로 올리려는 데 항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여가수인 마돈나가 주연한 이 영화는 대사없이 노래로만 내용을 전개하는 뮤지컬영화. SKC사가 4백만달러(약 32억원)에 수입했다.
SKC사는 『고급뮤지컬영화에 대한 제품차별화전략 차원에서 이 영화에 한해 관람료를 서울시내 개봉관 관람료 6천원보다 1천원 비싼 7천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니텔의 영화동호회인 시네시타(cinecitta)에서 먼저 이의를 제기했다.
동호인들은 『에비타는 결코 수준높은 영화도 아니며 특정 영화의 관람료를 인상하면 다른 영화의 관람료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 관례였다』고 인상을 반대했다.
시네시타는 지난 12일 SKC사에 항의서한을 띄우고 13일부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서명운동은 나우누리의 「빛그림시네마」, 하이텔의 「시네마천국」, 천리안의 「스크린」 등 다른 통신망의 영화동호인들로까지 확산됐다.
서명운동은 게시판 말머리에 검은안경부호()를 붙이는 방식. 이 부호는 관람료를 6천원으로 다시 내리지 않으면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뜻. 15일 정오 현재 유니텔 5백여명 등 모두 6백여명이 서명했다.
시네시타의 리더인 李進勳(이진훈·27)씨는 『이 운동은 자신들의 과당경쟁에서 빚어진 수익저하를 관람료로 만회하려는 영화재벌의 횡포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C사 등 이영화 관련 4개업체 관계자는 14일 합동회의를 열고 당초 예정대로 7천원을 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