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3단계 총파업을 벌인 민주노총이 17일부터 공공부문 파업을 부분파업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장기 파업 채비에 들어갔다.
또 한국노총은 15일 여의도집회를 끝으로 2단계 시한부 총파업을 끝내고 올 봄 임금협상에서 노동법개악에 따른 손실분을 추가로 요구하는 「노동악법 보상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곧 명동성당에 경찰력을 투입할 방침이어서 노정(勞政)간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權永吉(권영길)위원장은 이날 『서울 및 부산지하철은 16일까지만 전면파업을 한 뒤 17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고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을 계속했던 주요 병원도 16일부터 업무에 복귀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위원장은 또 『화물노련도 17일 이후 자체적으로 파업수위를 조절키로 했으며 한국통신도 작업장내 모임으로 투쟁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권위원장은 그러나 『사무 전문 건설 대학노련 현총련 기아 쌍용 대우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은 총파업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6일에는 공공부문 노조중 서울 및 부산지하철, 방송 등의 파업만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오전4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서울지하철노조는 전체 조합원 9천3백명중 3천여명이 파업에 참가했으나 대체인력 투입으로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부산지하철은 대부분의 노조원이 정상근무했다.
전국 주요도시 시내버스노조는 이날 첫차 배차때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나 부산노조가 오전 6시경, 서울노조는 오전 8시경 파업을 철회했다.한편 명동성당 張德弼(장덕필)주임신부는 이날 오전 11시50분경 청와대를 방문, 金光一(김광일)비서실장과 30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장신부는 명동성당에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김비서실장은 경찰력 집행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基洪·宋平仁·李明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