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환경캠페인/매연줄이기]車 공회전 대기오염 가중

  • 입력 1997년 1월 19일 19시 43분


<<최근 서울지역에는 며칠째 계속 스모그현상이 나타나는 등 갈수록 대기오염이 악화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그린스카우트는 97년 환경캠페인 주제를 「대기오염 줄이기」로 정하고 자동차 매연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의 경우 대기오염물질의 80% 이상이 자동차매연. 전문가들은 운전자세에 따라 매연발생량을 상당히 줄일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매연을 줄일수 있는 운전요령을 알아본다.>> 「具滋龍 기자」 지난 16일 오전6시반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시내버스 차고. 10여대의 버스가 시동이 걸린채 주차돼 있었다. 차량내부의 불을 밝힌 것으로 보아 곧 운행을 시작할 차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버스들도 모두 시동이 걸려 있었다. 시동을 걸어 놓은지 30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는 차들이 많았다. 운전사들은 겨울철에는 오랫동안 시동을 걸어놓지 않으면 버스의 「몸이 안풀려」 운행을 하기가 힘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엔진 공회전은 시내버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밤8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선 고급승용차 운전사들이 모두 시동을 걸어놓은채 「웃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자동차 매연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동차 공회전부터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당시간 공회전을 해야 차가 잘 굴러간다는 것은 운전자들의 생각일뿐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럼 자동차 예열시간은 얼마가 적당한 것일까. 환경부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 金鍾春(김종춘)연구관은 『시동을 건후 엔진냉각수의 온도가 40도에 이르는 시간이 적정 예열시간』이라며 『겨울철이라도 휘발유 승용차는 2분, 경유자동차는 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환경부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의뢰한 「엔진공회전 시간에 따른 배출가스량 변화」실험결과에 따르면 휘발유 승용차의 경우 시동을 걸고 3분쯤후에 출발하면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보다 일산화탄소는 40∼50%, 탄화수소는 50∼6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휘발유 승용차는 시동을 걸고 2, 3분 있다가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다. 불필요한 공회전에 따른 매연량 감소는 물론 주행중 대기가스 발생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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